중국에서 요즘 나온 AI 숏폼 드라마 77편 가운데, 반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건 딱 1편입니다. 나머지 98.7%는 적자를 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AI 덕분에 제작비는 실사 대비 10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분당 제작비가 16만~24만 원까지 내려왔다는데, 그 싼 값에도 거의 다 망했다는 겁니다.

숫자를 더 보면 이야기가 선명해집니다. 더우인(抖音, Dǒuyīn) 한 플랫폼에서만 올해 신작 22만 편이 쏟아졌고, 조회수는 합쳐서 5천억 회를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22만 편 중 1억 회를 넘은 작품은 1,055편, 0.48%뿐입니다. 나머지는 그 5천억 회를 나눠 갖는 들러리였던 셈이죠. 결국 숏폼 플랫폼 홍궈는 저품질 AI 드라마 수만 편을 통째로 지웠습니다. 만드는 쪽이 아니라 거르는 쪽이 손을 쓴 겁니다.
1. "더 많이 만들면 이긴다"는 착각
저는 이 사건이 중국 콘텐츠 업계만의 해프닝이 아니라고 봅니다. AI를 도입한 모든 조직이 언젠가 마주칠 함정을 미리 보여준 사례거든요.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제 보고서도, 카피도, 코드도 10배 더 뽑아낼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다음 문장이 빠져 있습니다. 나도 10배 더 만들 수 있다는 건, 경쟁자도 똑같이 10배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 숏폼 시장이 정확히 그 실험을 먼저 해봤습니다. 제작비가 바닥까지 떨어지자 시장에는 절벽이 아니라 홍수가 났습니다. 그 홍수 속에서 개별 작품이 눈에 띌 확률은 오히려 0.48%까지 떨어졌고요. 생산비용이 0에 가까워질수록 경쟁력도 0에 가까워진다는 게, 이 사건이 보여주는 냉정한 산수입니다.
2. 한국은 아직 다른 단계에 있습니다
물론 국내 상황을 그대로 옮겨오긴 이릅니다. 국내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의 경우 신규 작품 중 AI 비중이 30%대로, 더우인만큼의 홍수는 아직 아닙니다. KT 스튜디오지니 같은 제작사도 AI 영상 전담팀을 사내에 꾸리는 단계고요.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이 콘텐츠 업계에만 머물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미 국내 기업 안에서도 "AI로 자료를 더 빨리, 더 많이 뽑아낸다"는 이야기가 성과처럼 오갑니다. 문제는 옆 팀도, 경쟁사도 같은 도구로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량이 표준이 되는 순간, 물량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닙니다.
3. 그래서 무엇에 돈과 시간을 써야 할까요
제가 현장에서 자문할 때 강조하는 건 세 가지입니다. 하나, 생산량 지표를 성과로 착각하지 마세요. "몇 건 만들었나"가 아니라 "몇 건이 실제로 쓰였나"를 재야 합니다. 둘, 홍궈처럼 거르는 역할을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 합니다. AI가 초안을 쏟아낼수록, 무엇을 내보내고 무엇을 버릴지 판단하는 사람의 안목이 병목이자 무기가 됩니다. 셋, 그 안목은 도구를 사는 걸로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 데이터와 고객을 오래 본 사람만 세울 수 있는 기준입니다.
제작비는 10분의 1로 줄었는데, 승자는 1%도 안 됩니다. AI가 준 건 여유가 아니라 더 치열해진 경기장이었던 셈입니다.
이제 많은 기관과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성과가 나고 있는 곳은 드뭅니다. 성과를 내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궁금한 분, 또한 이미 진행중인 AI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분은 편하게 문의 주세요. 노우버스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AI컨설팅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