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렌드·관점 · 2026-07-19 · KNOWVERSE

리센느 역주행에서 찾은 AI 시대 직장인이 살아남는 5가지 방법

요즘 가요계에서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 이야기가 뜨겁습니다. 저는 이걸 단순한 아이돌 흥행 사례로만 보지 않습니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 대형 기획사의 자본이나 정형화된 마케팅 없이 멜론 TOP10에 진입하고, 719계단 역주행 신기록에 브랜드평판 2위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근데 흥미로운 건 그 흥행의 기점이 무대 위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거죠.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 면허 시험에 떨어지는 콘텐츠, 엉뚱하게 외친 "거제, 야호!" 한마디가 밈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리센느 역주행에서 찾은 AI 시대 직장인이 살아남는 5가지 방법 — 삽화

AI 강의를 나갈 때마다, 그리고 CTO로 일하면서 늘 느끼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AI가 지적 노동을 이렇게 빠르게 대체하는데, 그럼 직장인은 뭘로 살아남나." 저는 리센느의 성장 서사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봅니다. 정리해 봤습니다.

1. 완벽함으로 AI와 정면 승부하는 건 승산이 없습니다 — 빈틈(Humanity)

AI는 오타도 없고 지치지도 않습니다. '완벽함'이라는 가치로 AI와 붙으면 인간은 집니다. 여기서 이길 방법은 없어요.

리센느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점이 완벽한 무대가 아니라 '인간적인 빈틈'이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죠. 부족함을 숨기고 완벽한 로봇인 척 연기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사람을 동료들은 대체 불가능한 동반자로 신뢰합니다. 서사가 신뢰를 만드는 겁니다.

2. 마케팅보다 강한 건 담백한 진정성입니다 — 진정성(Authenticity)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대중은 인위적인 광고와 가짜 포장을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직장 내에서도 과도한 처세술이나 알맹이 없는 화려한 보고서는 금방 밑천이 드러나죠.

리센느는 주류 트렌드를 억지로 쫓거나 자신들을 과하게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가식 없는 본연의 매력을 담백하게 노출했고, 대중이 스스로 스며들게 했습니다. 사내에서도 나를 과시하려는 과장된 세일즈보다, 내 역량에 당당하되 솔직한 업무 태도를 유지할 때 동료들이 먼저 손을 내밉니다.

3. 결국은 기본기입니다 — 알맹이(Core Ability)

아무리 밈이 터지고 기회가 와도, 정작 무대에서 라이브를 못 하고 음악성이 떨어졌다면 리센느의 역주행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을 겁니다. 수많은 무대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기에 기회를 성과로 연결한 거죠.

저는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AI 툴을 다루는 트렌디한 기술은 누구나 금방 배웁니다. 그건 포장지예요. 하지만 깊이 있는 도메인 지식, 비판적 사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진짜 알맹이'는 쉽게 쌓이지 않습니다. 겸손한 태도로 나만의 업(業)에 대한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놓은 사람만이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잡습니다.

4. AI가 못 하는 건 '판'을 까는 일입니다 — 협업의 여지(Co-Creation)

AI는 명령한 일은 훌륭히 수행합니다. 근데 사람들의 마음을 엮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리센느 역주행의 진짜 비결은 대중이 함께 놀 수 있는 '밈'이라는 판을 깔아주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여지를 남겨둔 데 있습니다.

독불장군처럼 모든 일을 혼자 완벽하게 끝내려는 사람이 AI 시대의 인재가 아닙니다. 복잡한 기획일수록 동료가 이해하기 쉽게 소통하고, 타인이 내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의견을 보탤 여지를 열어두는 사람.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 소셜 커넥터야말로 핵심 인재입니다.

5. 대체 불가능한 신뢰는 루틴에서 나옵니다 — 지속성(Consistency)

데뷔 후 약 2년간 리센느가 보여준 꾸준한 앨범 활동과 팬들과의 소통 루틴이 없었다면, 719계단을 거슬러 오르는 신화는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반짝하는 성과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입니다. 나만의 업무 프로세스와 루틴을 정립해서 조직에 '예측 가능하고 꾸준히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심어야 합니다. 나아가 특정 부서에만 통하는 편협한 지식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야 하죠.

요약하면, 리센느의 도약이 저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할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답고 본질에 충실한 가치"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

화려한 포장보다 알맹이를 채우고, 완벽함보다 소통할 수 있는 빈틈을 열어두며, 묵묵히 자신만의 루틴을 이어가는 것. AI가 판치는 냉혹한 직장 생태계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정식은 결국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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