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Kinsey가 신입 면접에 'AI 켜진 노트북'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위 한 줄에 컨설팅의 미래, 아니 일하는 방식의 미래가 다 들어 있다고 봅니다.

올해 초 맥킨지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 Bob Sternfels가 HBR IdeaCast에 출연해 던진 메시지는 — 솔직히 컨설팅 업계를 넘어 모든 화이트칼라가 두 번 곱씹어 봐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정리해 봤습니다.
1. 면접장이 바뀌었습니다 — '프롬프트'가 아니라 '판단력'을 봅니다
미국 일부 사무소의 비즈니스스쿨 졸업생 최종 면접에서는, 지원자에게 맥킨지의 사내 AI 'Lilli(릴리)'가 켜진 노트북을 줍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풀되, Lilli에게 어떻게 묻고, 결과물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해석해서, 어떻게 자기 결론으로 다듬어 가는지 — 그 과정을 평가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시험이 아닙니다. AI 시대에 컨설턴트로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맥킨지는 지난 4월, 무료 AI 케이스 연습 툴을 글로벌로 공개했습니다. 시간당 200~500달러씩 받던 컨설팅 코칭의 진입장벽을 스스로 무너뜨린 거죠. 누구든 무제한으로 케이스 인터뷰를 연습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사람의 코칭 가치보다, AI와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는 선언입니다.
2. 조직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 직원 6만 명 중 2만 명이 AI 에이전트
Sternfels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
"맥킨지가 몇 명을 고용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6만 명입니다. 인간 4만 명, 에이전트 2만 명. 1년 반 전에는 같은 4만 명에 에이전트는 3,000명이었습니다. 앞으로 18개월 안에 모든 직원이 최소 한 명 이상의 에이전트와 일하게 될 겁니다."
18개월 만에 AI 에이전트 수가 6배 이상 증가했고, 곧 '1인 1에이전트' 체제가 됩니다.
저는 이걸 단순히 "맥킨지가 AI 도입 잘하네"로 읽지 않습니다. 컨설팅의 피라미드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슬라이드 만들고 데이터 정리하던 주니어 어소시에이트 군단의 자리를, 에이전트가 채워가고 있는 거니까요.
3.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습니다 — '시간당 청구'에서 '성과 책임'으로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Sternfels는 HBR에서 명확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순수 자문(pure advisory) 작업과 시간당 청구 모델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의 약 1/3이 이미 'outcome-underwriting' 방식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컨설팅한 결과로 클라이언트가 실제로 얼마 벌었느냐, 얼마 아꼈느냐에 수수료를 연동하는 모델입니다. 변호인이 아니라 공동 사업자가 되는 거죠.
여기에 파이낸셜 타임즈가 최근 보도한 'Project Acorn' 까지 함께 보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파트너 보너스의 현금 비중을 줄이고 지분(equity) 비중을 3~5%p 늘리는 보상 개편입니다. AI와 성과기반 가격제로 매출 변동성이 커지자, 파트너들의 이해관계를 회사의 장기 성과에 더 강하게 묶는 겁니다.
시간을 팔던 회사가, 결과를 파는 회사로 변신 중입니다.
4. 그래서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맥킨지의 변화에서 저는 세 가지 단서를 읽습니다.
① "시간 많이 들였다"는 더 이상 변명이 안 됩니다. 근면 성실은 더 이상 성과의 증거가 아닙니다. AI가 옆에 있는데 12시간 일해서 만든 산출물은, 누군가 AI와 함께 2시간 만에 만든 산출물보다 가치가 낮을 수 있습니다.
② 평가받는 능력은 '실행'에서 '판단'으로 이동합니다. 프롬프트를 잘 치는 건 기본기일 뿐입니다. AI가 내놓은 결과를 비판적으로 의심하고,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고, 책임지고 결론을 내리는 능력 — 이게 새로운 핵심 역량입니다. 맥킨지가 면접에서 보는 것도 정확히 이것입니다.
③ 'Outcome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시간제에서 성과제로 가는 흐름은 컨설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직무에서 "당신은 어떤 결과에 책임지나요?"라는 질문이 거세질 겁니다. AI로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되, 그 결과의 품질과 영향에 책임지는 능력 — 이게 직장인의 새로운 표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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