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전략 · 2026-04-17 · KNOWVERSE

AI 도입의 역설, AI를 잘 쓰는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요즘 기업 현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CEO와 임원은 "우리도 AI 도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사 메시지가 나가고, 교육이 돌고, 툴이 깔립니다.

AI 도입의 역설, AI를 잘 쓰는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 삽화

그런데 막상 실제로 AI를 업무에 녹여서 성과를 내는 직원은 조직 안에서 극소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경우 해당 기업에는 한 팀에 한 두 명, 많아야 서넛. 그리고 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일이 몰립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회사는 매년 단기 성과를 내야 합니다. AI를 잘 쓰는 직원은 남들보다 빠르게, 더 많이 결과를 내겠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보고 체계도, 협업 방식도, 평가 기준도.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I를 못 쓰는 다수의 동료들 눈에는, 그 사람이 "혼자만 다른 속도로 일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보도된 것처럼, 그런 경우에 동료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와 협업을 해서 진행하면 일이 오히려 지연되는데, AI는 바로바로 위에서 시킨 일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output을 나에게 주니까요. 그런데 이게 반복되면, 반대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사람과 협업이 잘 안 되니 "소프트 스킬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붙습니다. 최악의 경우, 그 일잘러가 인간관계에서 부족함이 있는 경우, 사내정치에서 밀려서 성과를 내고도 좋은 평가를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어차피 일잘러는 그 회사가 아니어도 일을 잘 할 수 있고,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아니면 독립해서 프리렌서로 일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 유능한 인재가 나가고 무능한 인재만 남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걸 'AI 도입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도입하면 도입할수록, 오히려 가장 필요한 인재를 잃는 구조.

이것에 대한 원인은 명확합니다. AI는 일의 속도를 바꿨는데, 조직은 그 속도를 받아낼 구조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컨설팅에서 임원분들께 이런 말씀을 자주 드립니다. AI 도입은 Tool을 잘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먼저 조직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AI시대에 무멋을 AI가 하고, 무엇을 사람이 할 지를 조직 내에서 재정의하고 워크플로우를 재설계 해야 하는데, 이건 임원이나 최소 팀장급이 할 일입니다. 그래서 진짜 AI도입으로 생산성이 나려면, 먼저 임원분들, 팀장분들이 AI를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전문가가 되셔야 합니다.

주변에 안타까운 사례를 보고 생각이 많아져서 새벽에 글을 쓰네요.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편하게 댓글 또는 DM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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